해외 1년살기, 핼리팩스 대신 뉴질랜드 선택 이유

우리 부부는 항상 “우리 언젠가는 외국에서 1년살기 해보자”고 종종 이야기 하곤 했는데요. 최근 2024년 1월 기준으로 육아휴직 수당이 최대 250만원으로 오르면서 해외 1년살기를 본격 추진해 버렸습니다. 그 첫 번째 관문으로 도시 정하는 것이 엄청난 숙제였는데요.

캐나다 핼리팩스 대신 뉴질랜드를 선택한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해외 1년살기, 핼리팩스 대신 뉴질랜드 선택한 이유

1. 핼리팩스는 너무 외지다.

근 한 달 여간을 고민했습니다. 캐나다 핼리팩스(Halifax)냐, 뉴질랜드냐.

처음에는 핼리팩스가 끌렸습니다. 다들 아시듯이 핼리팩스는 퀘백주와 함께 캐나다에서 학위과정이 아니라 부모가 어학원만 다녀도 자녀의 무상 공립교육이 가능한 드문 곳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자녀 조기유학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점 때문이구요.

저희 부부도 처음에는 이 부분에 혹했습니다. 둘 다 나이가 40을 향해 가까워지고 있고, 한 명이 석사학위를 하면 되지만 나이들어서 타지에서 영어로 고생할 것이 뻔하고, 이제는 좀 편하게 지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미국과 캐나나의 학위에 들어가는 학비가 정말 만만치 않기도 하구요.

이런 점에서 핼리팩스는 부모 중 한명이 어학원만 다니면 자녀 공립학교 교육이 가능하니 솔깃할 수밖에 없는데요. 가장 결정적으로 핼리팩스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너무 외지다는 것입니다. 지도를 보시면 핼리팩스는 캐나다의 동쪽 끝에 섬처럼 위치한 곳입니다.

위 지도에서 보듯이 핼리팩스에서 캐나다 타지로 가려면, 가장 가까운 퀘백만 해도 차로 9시간이 걸립니다. 사실상 차로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하고, 거의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요. 밴쿠버까지는 비행기로 6시간, 토론토 까지도 비행기로 3시간이 걸립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내여행이 아니라 해외여행 수준입니다.

따라서 해외 1년살기를 하면서 간간히 그 나라 여기저기를 어행해보고 싶었지만, 실제로 핼리팩스로 간 다면 비용의 문제로 1~2번 큰 마음먹고 비행기를 끊어야 캐나다 주요 도시들을 여행해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뉴질랜드의 경우 남섬의 크라이스트 처치(저희 부부가 정한 곳)에 머문다면, 자동차로 남섬 대부분을 여행하고 올 수 있습니다. 핼리팩스의 고립성은 해외 1년살기 지역에서 탈락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2. 추운 나라에서 지내기에는 기분이 안 난다.

아내와 해외여행을 종종 해보면서 느낀 것은 바로, “날씨가 전부다!” 라는 것입니다.

날씨는 정말 중요합니다. 저희 부부가 결혼기념일이 낀 가을에 주로 해외여행을 나가는 것도 날씨가 좋기 때문입니다. 너무 너운 동남아에 가도 너무 진이 빠지고, 파리 처럼 이름난 곳을 가더라도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가면 너무 추워서 볼 맛이 안납니다.

핼리팩스의 평균기온은 아래에서 보듯이 꽤 추운 편입니다. 요즘이야 이상기온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제일 겨울이 추운(?) 나라가 되어버렸지만, 핼리팩스 온도를 보시면 가을부터 겨울까지 대부분 날씨가 영하권이고, 여름에만 좀 쾌적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캐나다 핼리팩스 월 평균기온 그래프

반면 아래 보시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의 경우 연중 영하로 내려가는 시기는 없으며, 대부분 약간 서늘하지만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날씨입니다. (물론 크라이스트처치는 뉴질랜드 남섬에 위치하고 있어 남극바람이 올라와 좀 더 춥다고 하구요, 실제로 살기에 정말 쾌적한 곳은 북섬의 오클랜드라고 하지만, 너무 대도시라 월 집세 렌탈료 등 고물가가 장난이 아닙니다.)

▲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리 월 평균기온 그래프

육아휴직 후 해외에서 1년 사는 경험은 아마도 다시 오지 못할 황금같은 기회일 텐데, 기왕이면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보내고 싶었던 것이 핼리팩스 대신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를 선택한 큰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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